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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유네스코에 등재된 정원, 어떻길래

글쓴이 : 이상기 날짜 : 2017-06-19 (월) 15:21 조회 : 22
글주소 : http://www.nolakorea.com/b/rssnews-10426

늘 푸르름을 유지하는 핀 가든








핀 가든은 오아시스 도시 카샨에서 늘 푸르름이 넘쳐나는 천국 같은 정원이다. 그것은 이곳에 공급되는 물이 풍부하고 사시사철 얼지 않기 때문이다. 수원은 술레이만 샘으로 정원 서쪽에 있다. 술레이만 샘의 역사는 시알크 문명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시알크 문명은 기원전 5,000년경 카샨을 중심으로 번성했던 문명을 말한다. 1930년대 발굴 결과 청동기와 채색 도기 등이 발굴되었다.




그러나 핀 가든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야쿱 레이스 사파리(Yacub Leis Safffari)가 남겼다. 그는 879년 핀가든 인근에 진을 쳤다고 적고 있다. 그리고 핀가든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사파비 제국 때다. 제국을 세운 이스마일 1세가 1501년 이곳 카샨의 핀 가든에서 대관식을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원이 지금과 같은 형태로 만들어진 것은 압바스 1세 때다. 그 후 핀 가든은 사파비제국 역대 황제들의 휴양지로 이용되었다.










핀 가든은 내부 정원을 외부 성벽이 감싸고 있는 성곽이고 요새였다. 직사각형의 성벽 안에 정원과 건물이 있는 페르시아 양식 정원이다. 그리고 카자르시대 목욕탕과 도서관이 들어섰고, 현대에 빌딩형 건축이 들어서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핀가든에는 동쪽에 출입문이 있고, 서쪽에 술레이만 샘이 있어 동쪽에서 서쪽으로 가며 정원을 살펴보게 된다.




전형적인 페르시아 양식의 정원








핀 가든 동쪽 출입문으로 들어가면 정원 한가운데를 동서로 흘러가는 수로를 만나게 된다. 수로의 양쪽에는 키가 큰 사이프러스 나무들이 도열해 웅장한 수림을 형성하고 있다. 수로에는 분수가 솟아올라 생동감을 더해준다. 수량이 많고 수압이 세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분수가 가능하다고 한다. 수로 양쪽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계단이 있고, 그 위에 핀 가든의 중심건물이 세워져 있다. 이것은 사파비시대 건물이다.


 


건물 앞에는 사각형의 연못을 만들어, 그것을 한 바퀴 돌아 건물로 접근하게 되어 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수로가 건물 안으로 통한다. 2층으로 된 건물의 1층 한 가운데를 관통해 서쪽으로 계속 이어진다. 수로는 동서방향만 아니고 남북방향으로도 이어진다. 남쪽에 있는 도서관까지, 북쪽에 있는 박물관까지 수로가 연결된다. 핀 가든의 특징이 바로 사방팔방으로 연결된 수로다.








이 사파비시대 건물에는 카샨 출신의 유명한 화가 레자 압바시의 그림이 있었다고 하는데, 현재는 그 흔적을 찾아보기 어렵다. 천정장식, 후대에 만들어졌을 스테인드글라스 문, 카펫 등이 옛 역사를 이야기해 준다. 우리는 다음으로 사파비시대 건물 남서쪽에 있는 카자르시대 건물을 찾아간다. 이것은 카자르시대인 1800년 초 파트 알리 샤(Fath Ali Shah)의 명령으로 카샨 총독에 의해 지어졌다.




그래서 건물뿐 아니라 내부 장식과 그림이 가장 잘 남아 있다. 이완 형식의 아치에 기하학적인 장식을 하고 그 사이사이에 꽃무늬와 당초문을 넣은 그림을 그려넣었다. 천정에는 기하학적으로 별 문양을 만들었으며, 이들이 12각을 형성하고 있다. 창문은 격자문으로 빛이 투과되어 실내를 밝게 한다. 벽에는 카자르시대 풍속화로 보이는 그림들이 그려져 있다. 이 그림은 브루제르디 저택의 그림을 그렸던 카말 알 몰크의 선조들이 그렸다고 한다.








그림의 내용은 크게 네 가지로 분류할 수 있을 것 같다. 첫째가 왕과 왕비를 위해 베푸는 연회장면이다. 가운데 왕이 앉아 있고, 왕비는 비스듬하게 누워 있다. 이들의 손에 잔이 들린 것으로 보아 음주가무 장면이다. 여자 악사들이 이들 주위에서 악기를 연주하기 때문이다. 특이한 것은 왕비의 상의가 풀어헤쳐져 가슴과 배가 다 드러나 있다는 점이다. 이슬람 율법상 이게 가능한 일일까?




둘째는 양을 키우는 유목민의 모습이다. 셋째는 줄타기를 하는 줄광대의 모습이다.  우리보다 훨씬 높이 줄을 걸고, 장대로 균형을 맞추며 걸어간다. 이곳에도 악사들이 악기를 연주해 흥을 돋운다. 넷째 사냥하는 모습도 그려져 있다. 활을 차고 칼을 든 왕족이 말을 타고 사자를 잡는 장면이다. 옆에는 멧돼지도 있다. 그리고 노루와 사슴, 새도 보인다. 그림이 예술적이라기보다는 사실적이다. 


        


하맘에서 카자르시대 불행한 역사를 알게 되다








카자르시대 건물 남쪽에는 역시 카자르시대 지어진 건물군이 있다. 이 건물들은 왕족과 귀족을 위한 목욕탕(Hammam), 서민을 위한 목욕탕, 도서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목욕탕이 왕궁이나 귀족의 저택에 필수적으로 마련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목욕은 몸을 깨끗이 하는 목적 외에 휴식과 오락이라는 기능을 했기 때문이다. 더 나가 병의 치료와 예방이라는 의료 목적도 있었다고 한다. 이 건물들은 1811년 현재의 모습으로 지어졌다.




그런데 이 목욕탕에서는 이란 근대사의 불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카자르시대 정치가로 이란의 개혁을 추구했던 아미르 카비르(Amir Kabir: 1807-1852)가 암살된 것이다. 아미르 카비르의 원래 이름은 미르차 타키(Mirza Taqi)로 파라한(Farahan) 지역의 미천한 가문에서 태어났다. 그는 요리사인 아버지를 따라 파라한 귀족가문 미르차 보조르그(Mirza Bozorg)의 집으로 들어가 집안일을 도왔다. 








  


그는 나이가 들어 말과 마굿간을 관리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았고, 미르차의 아들에게 발탁되어 군사와 재정을 담당하는 직책에까지 오르게 되었다. 1840년대 그는 타브리즈와 에르주룸(Erzurum)에 머물며 이란과 오스만 터키 사이의 외교 분쟁을 조정하는 역할을 했다. 그리고 1848년 카자르왕국의 왕자인 나세르 알 딘(Naser al-Din: 1831-1896)의 사부가 되었다. 그 해 9월 나세르는 왕이 되었고, 10월에 미르차 타키를 수상에 임명하고 그에게 아미르 카비르라는 이름을 내렸다.



아미르 카비르는 1851년까지 이란의 현대화와 개혁에 앞장선다. 그러나 기득권층은 이러한 개혁을 자신들에 대한 도전으로 보고 개혁에 저항한다. 그들은 왕의 모후를 동원해 아미르가 왕위를 찬탈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보고한다. 1851년 10월 왕은 하는 수 없이 아미르를 해고해, 카샨의 핀 가든에 유폐시킨다. 아미르는 1852년 1월 정부쪽에서 보낸 자객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페르시아 정원 이야기








페르시아 정원은 독특하다. 페르시아 사람들에게 정원은 천국과 같은 존재이다. 정원에 가면 하늘과 땅, 물과 식물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로와 분수를 통해 정원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그들이 만들어낸 수리와 관개 시스템은 인도와 에스파냐에 조성된 이슬람 정원에까지 영향을 끼쳤다. 시대별로 두드러진 특징을 보여주는 페르시아 정원 9개가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11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페르시아 정원은 2000년 이상 그 양식을 유지하며 시대에 따라 조금씩 변해왔다. 이들 정원 중 5개가 중부 이란에 모여 있다. 가장 오래된 것이 파사르가데의 키루스 정원이다. 그리고 쉬라즈의 에람 정원, 야즈드의 돌라트 아바드 정원, 이스파한의 체헬 소툰 정원, 카샨의 핀 정원이다. 이들 정원에는 종교적인 개념뿐 아니라, 건축과 엔지니어링 기술, 관개와 물 관리, 식물의 재배와 같은 실용적인 학문이 응용되었다. 


 


이들 정원은 시대와 지역을 대표한다. 나머지 4개는 케르만주 마한(Mahan)의 샤즈데(Shazdeh) 정원, 마잔다란주의 압바스아바드(Abbas Abad) 정원, 남부 호라산주의 악바리에(Akbarieh) 정원, 팔레반푸르(Pahlevanpour) 정원이다. 이 중 팔레반푸르 정원은 위치가 확인되지 않는다. 




카샨을 떠나 테헤란으로








카샨에 오면 고대유적지 시알크 언덕을 찾아야 한다. 그것은 시알크 유적에서 기원전 오륙천 년경 고대 정착지와 기원전 3000년경의 지구라트가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시알크 유적은 석기시대부터 철기시대까지 다양한 층위로 이루어져 있고, 석기, 골각기, 조개장식, 채색 도기와 청동기 등이 발굴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시간에 쫓겨 그것을 보지 못하고 테헤란으로 떠난다.


 


테헤란에 도착한 첫날 우리는 테헤란 고고학박물관을 방문, 시알크 유적에서 나온 대표적인 채색 토기를 이미 본 바 있다. 기원전 1000년경 도기로 황토색 바탕에 붉은색으로 그림이 그려져 있다. 그림은 기하학적인 문양이 대부분이고 동물 문양이 그려진 경우도 있다. 도기는 손잡이와 주둥이가 있는 경우도 많아, 식기와 제기로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카샨에서 테헤란까지는 200㎞ 정도 거리다. 그렇지만 테헤란 시내 교통체증을 생각하면 3시간쯤 걸릴 것 같다. 이번 여행은 이란의 북부 테헤란에서 시작해 중부지역을 중점적으로 보는 일정으로 짜여졌다. 이제 한 바퀴를 돌아 다시 테헤란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곳에 가면 카펫박물관과 유리도자기박물관 같은 전문박물관을 방문할 것이다. 그리고 카자르시대 왕궁인 골레스탄 궁전을 살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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